병원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더라고요. 그래서 직접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.
갑자기 명치가 타는 듯하거나 배가 살살 아파오면 직감이 옵니다. ‘아, 또 시작이구나.’
그러면 이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따뜻한 물을 마시고, 좋다는 양배추즙도 챙겨 먹고, 괜히 스트레칭도 해봅니다. 별의별 행동을 다 해보지만, 결국은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주사를 맞아야만 겨우 잠잠해지죠.
하지만 약 기운이 떨어지면 통증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옵니다.
지긋지긋한 10년의 전쟁
20대 초반부터 시작된 지독한 역류성 식도염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(IBS). 이 두 녀석은 제 삶의 패턴을 완전히 지배했습니다.
- 중요한 시험이나 미팅 전에는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두려웠고,
- 친구들과 맛집을 가서도 메뉴판보다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해야 했고,
- 남들 다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조차 저에겐 사치였습니다.
그렇게 살아온 지 벌써 10년이 흘렀네요.
완치보다는 ‘관리’를 선택했습니다
솔직히 말씀드리면, 저는 이 병을 완벽하게 뿌리 뽑지는 못했습니다. 하지만 지금의 저는 예전처럼 응급실을 찾거나 밤새 끙끙 앓지 않습니다.
극복했다기보다는, 이 두 녀석과 ‘공생’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.
내 몸이 언제 아픈지, 무엇을 먹으면 편안한지, 어떤 자세가 소화에 좋은지…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나만의 루틴을 하나씩 찾아냈거든요.
의사는 아니지만, 누구보다 당신의 고통을 잘 아니까요
저는 의사도 아니고 약사도 아닙니다. 하지만 “스트레스받지 마세요”라는 말이 환자에게 얼마나 무책임하게 들리는지, 그 막막함만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.
그래서 이 블로그를 시작합니다. 지난 10년간 제 몸으로 직접 겪고 기록하며 찾아낸, ‘약 없이도 속 편하게 사는 방법’들을 나누려고 합니다.

역류성 식도염, 과민성 대장 증후군 때문에 일상이 무너진 분들이라면 잘 오셨습니다. 저와 함께 다시 ‘먹는 즐거움’과 ‘편안한 하루’를 찾아가 보시죠.